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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그래도 어렸을땐 또래 애들 중에서 책 좋아하는 편이었고 그리 감성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것도 진짜 어렸을때 얘기고 교복을 입기 시작하면서 부터 서점에서 사는 책이라고는 공돌이들 좋아하는 두꺼운 책들 뿐이더라. 그나마 전업 학생(?)일때는 그런 책이라도 꽤 읽곤 했는데 요즘은 LCD가 그려내는 굴림체에 익숙해져 종이에 정갈하게 인쇄된 명조체를 읽는게 때때로 어색하고 그렇다. 글자를 읽어대는 양은 예전에 비해 훨씬 많아진거 같지만 뭔가 새우깡으로 삼시세끼를 때우는 것 마냥 영양가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책이라는건 작가가 독자한테 데이터를 전달하기 위한 미디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문학'이라고 분류돼있는 책들은 좀 묘하다. A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A1, A2가 앞뒤로 등장하고 A3는 다른 페이지에 있는데다가 A4는 B2와 C7을 조립해야 완성되기도 하는 등 얼핏 보면 초보 프로그래머가 짠 코드마냥 심하게 꼬여있다. 작가는 미사어구 하나를 선택함에도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고 어느 문장 하나 허투루 적지 않았을테지만 어쨌든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데이터 전달에 있어 매우 불친절하다는 생각 뿐이다. 퍼즐을 풀어야 내용을 볼수 있는 책이라니 서로 낭비가 아닌가..

..라는건 그냥 뻘소리고; 책을 하도 안읽었더니 이해력이 오그라들어서 한국말로 쓰여있는 문장임에도 몇번씩 곱씹어야 무슨말을 하려고 하는건지 간신히 이해가 된다(이해했다 치고 넘어간다). 난 영화를 봐도 다른 사람들보다 장면 이해하는게 좀 늦는거 같은 느낌인데 이런류의 퍼즐 풀기도 훈련을 많이 하면 좀 나아질까 모르겠다. 식스센스 끝에 반지떨어지는 씬만 보고 브루스윌리스가 유령인걸 알 수 있다니 그게 말이 돼!

근데 책 제목으로 검색해보니 나 말고도 내용 헷갈리는 사람 꽤 있네.. 덕분에 제 마음이 편해졌어요. 님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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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놀이

집에 일렉기타라는 물건이 하나 있다. 기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중학교때부터 했었고 처음으로 기타를 구입한건 작년이니까 10년넘는 장고 끝에 질렀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법한 이 물건은 역시나 10년간 우려했던대로 먼지만 쌓인채 방 한구석에서 썩어가고 있다. 이 불쌍한 놈의 이름은 JamMate UG-1 이라고 하는데,

Jammate UG-1

정가는 20만원 좀 넘지만 언젠가 흠집난 B급 제품들을 거의 반값에 팔길래 냉큼 질렀던 기억이 난다. USB 케이블로 PC와 연결할 수 있는데 기타 안에 USB 오디오 디바이스가 내장돼 있어서 연결하면 사운드카드로 인식된다. 기타를 치면 소리가 이 사운드카드의 Input으로 들어가고 이걸 Amplitube 같은 소프트웨어 앰프 시뮬레이터를 이용해서 처리해주면 앰프 없이도 재밌게 놀 수 있다.

원래 이런 레코딩용으로 특화된 기타인데 제대로 써먹어본적이 없어서 오늘은 큰맘먹고 기타에 먼지도 닦고 튜닝도 해서 녹음을 했다. 할줄 아는게 파워코드 잡는거 뿐이라 뭔가 연주를 할 수는 없고 그냥 소리만 녹음해본다는 의미에서 슥삭슥삭..하다 중간에서 접었다; Amplitube 보다는 Guitar Rig가 모듈도 많고 재밌어보이는데 활용을 해보려고 해도 아는게 없어서 프리셋에서 아무거나 골랐음. 어디선가 들어본거 같은 하지만 딱히 생각은 나지 않는 그런 리프가 이 곡의 포인트;

최근에 기타에 다시 관심이 가게 된건 얼마전에 발견한 기타 히어로라는 게임 때문이다. 콘솔 게임용으로만 있는줄 알았는데 PC용 버전도 있고 여기에 XBOX용 컨트롤러도 달아도 잘 인식한다. 기타프릭스가 캐쥬얼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면 얘는 버튼도 다섯개고 곡도 짧은 곡이 아닌 원곡 그대로 연주해야돼서 좀 더 빡센편인데 얼핏 되게 매니악한 게임같이 보이지만 판정도 여타 리듬게임에 비해 여유로운 편이라 낮은 레벨의 플레이쪽은 간단히 즐기기에 더 낫다는 생각도 든다.

XBOX용 기타히어로2 컨트롤러

일단 하드레벨 까지만 여유롭게 클리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양손의 동기화에 뭔가 문제가 있는지 좀처럼 발전이.. 플레이 동영상 같은거 보면 '연습 많이 하면 저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지만 실제로 해보면 그저 웃음만.. 엑스퍼트 레벨 같은건 그냥 없는셈 쳐야지;

9살 초딩님의 엑스퍼트 엔딩곡 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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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재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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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상추

상추 씨앗을 화분에 심은지 세 달이 다돼가는데 예상했던 모습과는 좀 다르게 자라고 있다. 처음에 화분에 씨앗을 너무 많이 심고 제대로 솎아주지 않아서 이모양이 돼버린 것 같은데.. 지금도 화분에 6개 정도가 서로 부대끼며 자라고 있지만 뽑아버리기가 가슴이 아파 그냥 이대로 키우기로 했다. 잎사귀 하나 뜯어 먹어 보니 별로 맛도 없고 -_-

그냥 관상용으로 키우기로 결정;

돈까스

이건 그냥 카메라 안에 있길래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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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재배

예전에 어머니가 사다준 이름모를 식물(따끔이라고 불렀다)이 하나 있었는데 이사와서 신경을 안써줬더니 몇주만에 말라죽어버렸다. 그렇게 빈 화분만 덩그러니 창가에 놓여있는게 쓸쓸해보여 뭔가 화분에 담아주고 싶었는데 관상용 식물은 별로 관심이 없고 먹을걸 심어보자니 감자나 양파같은걸 심어봤자 두개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해서 방치해오기를 어언 일년.. 드디어 며칠전 마트에 들러 1,200원을 주고 상추 씨앗 한봉지를 사왔다. (호박 씨앗을 사고싶었지만 화분에 키우기는 무리인 것 같아서;;)

초등학교 실과시간에도 배운다는 상추 재배의 노하우를 인터넷의 힘을 빌어 찾아보니,

  • 씨앗을 한두시간쯤 물에 담가서 가라앉는 녀석들을 사용할 것
  • 씨를 뿌린 직후에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짚단으로 덮어둘 것
  • 싹이 트기 시작하면 5cm 간격으로, 잎이 더 커지면 10cm 간격으로 솎아줄 것
  • 잡초는 즐!

씨앗을 잘 헹궈서(?) 화분에 솔솔 뿌린 뒤 흙을 살짝 덮어줬다. 짚단대신 키친타올에 물을 적셔 덮어주고 하룻밤 자고나니.. 1mm 남짓 하던 씨앗이 하룻밤사이 족히 1cm는 자란 것 같았다. (오오..) 씨앗 한봉지면 몇평정도의 밭에 뿌리는 분량인거 같은데 화분 하나에 다 밀어넣어버렸더니 무슨 잔디밭마냥 울창해져버려서-_- 반정도를 솎아내고 이틀을 더 키웠더니 아래 사진처럼 파릇파릇해졌다.

화분에서 크고있는 상추

씨앗 하나에 상추 한포기씩 나오는건가?;

어린 싹들을 뽑아내기가 가슴이 마이 아프지만 제대로 키우려면 저기서 몇마리만 남기고 다 뽑아내야 할꺼 같다. 싹 하나 하나가 얼마 후면 몇장의 상추가 될 운명이었다고 생각하니 아깝네..; 부디 물 많이 먹고 무럭무럭 섹쉬한 상추로 자라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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