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뱅킹
일하는 곳의 컴퓨터가 작살나서 윈도우를 새로 설치했다. 각종 프로그램 설치하고 예전처럼 세팅하고 하려면 내일까진 제대로 쓰긴 힘들 것 같은데 이런 와중에 습도는 높고 에어컨은 고장나서 불쾌지수는 한계까지 다다른다. 손가락하나 까딱하기 귀찮은 날이지만 월말부터 월초에는 통장에 급여가 들어오는 동시에 이곳 저곳에서 돈을 빼가는 날이기 때문에 까딱하면 한달내내 손가락만 빨고있어야 하는 사태가 올 위험이 있다. 느려터진 인터넷으로 집 컴퓨터에 원격데스크탑으로 접속해서 몇개의 은행 사이트를 열어놓고 작업하는데 반쯤 미칠지경이다.
- 빌어먹을 내비게이션
- 플래시로 이루어진 내비게이션에 마우스를 올리면 메뉴가 스르륵 펼쳐지며 서브메뉴가 열린다. 다 좋은데 이짓을 원격으로 보고있노라면 메뉴 하나 클릭하는데 몇십초씩 걸린다. 삼성카드 사이트는 서브메뉴로 들어가려면 중간 메뉴를 클릭해서 페이지 이동 후에 한번더 클릭해줘야된다. 나쁜놈들..
- ActiveX의 향연
- 한 사이트마다 기본적으로 암호화, 키보드 보안, 방화벽 3종세트가 기본으로 깔린다. 이 버릇없으신 놈들은 C 드라이브 루트 디렉토리에 허락도 없이 BankTown 따위의 디렉토리를 버젓이 만들어놓기도 하고 프로그램 하나 띄울라치면 방화벽님에게 일일히 허락도 받아야 한다. 키보드 보안 모듈을 띄워놓고 이메일을 작성하면 중간에 치명적인 오타가 삽입되기도 한다. (농협의 SoftCamp Secure KeyStroke가 압권인데 D를 누르면 A가 입력된다던가 하는 바보다) 다 좋은데 사용자한테 최소한 선택권은 줘야되는거 아니냐고, 내 패킷을 누군가 가로채서 돈을 홀랑 훔쳐가도 좋으니 인터넷뱅킹좀 쾌적하게 써보자.
우리가 지켜줄께~
- 자바스크립트의 압박
- 이건 외환은행 사이트가 최강. 오른쪽버튼, CTRL, ALT 다 막아버린건 물론이고 계좌번호 입력할때 NumLock 키를 누르면 '숫자키만 누르란말이야!' 라는 메세지를 띄우고 입력한걸 싹 지워버린다. 그렇게 자바스크립트가 좋으면 계좌번호에 섞여들어간 마이너스 문자(-)정도는 걸러내줄 수 있는데 이건 또 아무데서도 지원하지 않는다. 입력칸도 좁아서 붙여넣고 마이너스를 지우는것도 안되고 다른데다 붙여넣고 지운다음 다시 복사해서 가져와야된다. (물론 외환은행이라면 그냥 보고 쳐야된다)
그밖에 국민은행 사이트에서는 익스플로러 외에는 튕겨내기 위해 익스플로러로 접속했는지 확인하는 ActiveX를 설치하기도 한다. (미친거냐;;) 하지만 국민은행에는 300만원 이하 거래시 보안카드 생략 옵션이 있어서 주로 국민은행을 이용한다. 공인인증서 로그인, ActiveX 친구들 설치, 비밀번호 입력, 보안카드 비밀번호 입력, 인증서 비밀번호 입력 끝에야 이체가 가능한 시스템에서 한스텝이나마 줄여준다는게 눈물나게 고맙다.
방금 에어컨 기사님들이 와서 모두 불가능할꺼라 생각했던 10년넘은 삼성 에어컨을 소생시키셨다. 예전같은 냉풍은 아니지만 에어컨 소음만 듣고있어도 더위가 한풀 가시는 듯한 착각이 든다. 어차피 셔츠는 땀에 쩔어서 내일까지 입을 수 없게 돼버렸지만 퇴근 전까지 기온이나 좀 내려야 할텐데.. 오늘따라 시간도 더럽게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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