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재배

예전에 어머니가 사다준 이름모를 식물(따끔이라고 불렀다)이 하나 있었는데 이사와서 신경을 안써줬더니 몇주만에 말라죽어버렸다. 그렇게 빈 화분만 덩그러니 창가에 놓여있는게 쓸쓸해보여 뭔가 화분에 담아주고 싶었는데 관상용 식물은 별로 관심이 없고 먹을걸 심어보자니 감자나 양파같은걸 심어봤자 두개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해서 방치해오기를 어언 일년.. 드디어 며칠전 마트에 들러 1,200원을 주고 상추 씨앗 한봉지를 사왔다. (호박 씨앗을 사고싶었지만 화분에 키우기는 무리인 것 같아서;;)

초등학교 실과시간에도 배운다는 상추 재배의 노하우를 인터넷의 힘을 빌어 찾아보니,

  • 씨앗을 한두시간쯤 물에 담가서 가라앉는 녀석들을 사용할 것
  • 씨를 뿌린 직후에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짚단으로 덮어둘 것
  • 싹이 트기 시작하면 5cm 간격으로, 잎이 더 커지면 10cm 간격으로 솎아줄 것
  • 잡초는 즐!

씨앗을 잘 헹궈서(?) 화분에 솔솔 뿌린 뒤 흙을 살짝 덮어줬다. 짚단대신 키친타올에 물을 적셔 덮어주고 하룻밤 자고나니.. 1mm 남짓 하던 씨앗이 하룻밤사이 족히 1cm는 자란 것 같았다. (오오..) 씨앗 한봉지면 몇평정도의 밭에 뿌리는 분량인거 같은데 화분 하나에 다 밀어넣어버렸더니 무슨 잔디밭마냥 울창해져버려서-_- 반정도를 솎아내고 이틀을 더 키웠더니 아래 사진처럼 파릇파릇해졌다.

화분에서 크고있는 상추

씨앗 하나에 상추 한포기씩 나오는건가?;

어린 싹들을 뽑아내기가 가슴이 마이 아프지만 제대로 키우려면 저기서 몇마리만 남기고 다 뽑아내야 할꺼 같다. 싹 하나 하나가 얼마 후면 몇장의 상추가 될 운명이었다고 생각하니 아깝네..; 부디 물 많이 먹고 무럭무럭 섹쉬한 상추로 자라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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