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Gmail로 정착

나우누리 캐릭터 나우깨비

나우깨비

내 첫 메일은 나우누리 메일(@nownuri.net)이었다. 일찌기 1994년 서비스 시작부터 무제한의 스페이스(구글처럼 째째하게 2기가로 제한하지 않는다)를 제공하여 각종 게임을 메일함에 쌓아놓고 채팅방에 죽치고 앉아 게임을 교환하는 클럽이 성행했다. 나중에 한메일이 크게 히트하기 시작할때도 나우누리 메일을 고수했다. POP3는 당연히 지원했고 웹메일 보다는 VT 모드로 접속해서 사용하는 메일이 너무 편했기 때문에.. 내가 마지막으로 나우누리를 떠날때까지 나우누리에는 스팸메일 필터가 아예 없고 인터넷 메일 수신/비수신 옵션 뿐이었는데 신기하게도 스팸메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결국 대세를 따라 웹메일로 옮겨가게 됐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결국 Hotmail을 선택하게 됐다. 요즘 메일박스 용량이 슬슬 250MB로 증설되고 있는 중이지만 어쨌든 그때는 달랑 2MB의 공간. '메모리는 640KB면 충분합니다' 파문에 이어 '메일박스는 2MB면 충분하다' 훈훈한 감동. 주 메일계정으로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으므로 2만 얼마를 주고 유료 결제를 했다. (근데 결제한지 1년 넘은거 같은데 아직 2기가 그대로네..) 초기에는 돈내고 쓰는 메일에 광고를 붙여 보내는 짓도 하고 메일 제목이 아닌 발신자 이름을 눌러야 메일이 열리는 빨간펜적인 인터페이스로 미움받기도 했다. 뭐 좋다고 그놈의 익스플로러 전용 다이얼로그는 남발을 해대는지 메일한번 지우려면 '지울래 말래' 하는 팝업을 띄우느라 쓸데없는 시스템 리소스가 출동해야 한다. (파이어폭스같은 비 IE 브라우저로 접속하면 산뜻하게 confirm 다이얼로그 하나 뜨고 만다. 이거 만든놈 익스플로러 안티가 아닌가 싶다.)

그리하여 1년 좀 넘게 울며 겨자먹기로 핫메일을 쓰다가 Gmail로 옮기려 한다. 이제는 거의 베타 딱지 떼도 될만한 수준이 된 것 같고 내 PDA에서 POP3는 당연히 지원되고 특히 포켓 익스플로러에서도 웹메일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감동의 눈물을 이백만 바가지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저기 저 산골짜기 오두막에 먼지로 뒤덮인 골동품 PC에서도 Gmail 접속이 가능할꺼라는 구글의 약속은 뻥이 아니었다. 그밖에도 여러가지 독특하고 구글스러운 기능들은 쓰면 쓸수록 매력적이다. 단축키도 이참에 싹 외워버렸더니 나우누리에 텔넷접속해서 메일 읽는 것 만큼 편리하다.

텔레토비 네마리

아이 좋아~

그건 그렇고 예전에 가입해둔 사이트들 메일주소를 변경하려고 핫메일 편지함을 쭉 뒤져가며 하나씩 변경해주고 있는 중인데 몇몇 대형 쇼핑몰이나 전자정부 사이트처럼 로그인만 하는데도 ActiveX를 설치해야 되는 곳이 꽤 많아져서 놀랬다. SSL을 만든 사람이 이 꼴을 보면 소주 한잔 하고싶어질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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